진보당 김재연 대선후보가 17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향해 “'반노동'을 넘어 '멸노조' 본색을 드러냈다”며 “노동에 대한 혐오와 적대로 점철된 윤 후보의 비열하고 위험한 인식을 강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김재연 후보는 이날 논평을 내고, 윤 후보의 "2017년(대선)에 '사람이 먼저'라고 했죠? 지금 사람이 먼저인가. 민주노총만 먼저이고 전교조만 먼저인가"라고 한 성남 유세의 발언을 문제삼으며, 민주노총과 전교조를 "여당 편만 들고 선거 때 같이 공작·선동하는" 세력인 것처럼 낙인찍고 "그런 세력만이 자기편이고 그 사람만이 사람인가"라고 왜곡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민주노총과 전교조가 먼저"라는 윤 후보의 말은 명백히 거짓말이며, 박근혜 정부에 이어 문재인 정부에서도 노동과 노조는 천대와 괄시를 받았고,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이 집회 개최 이유로 구속됐으며, 민주노총 주요 간부들도 지금까지 경찰의 수사를 받는 등 노동 탄압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윤 후보는 "노조에도 가입 못 하고 임금 지불 능력이 없는 중소기업 다니는 노동자는 노동자 아닌가"라고 했지만, 오히려 미조직 노동자의 노조 가입을 방해하고 '누더기 중대재해처벌법' 등 노동환경을 악화시킨 것은 윤 후보 본인이 속한 국민의힘과 재벌 대기업이라면서, 정작 민주노총은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들과 특수고용직·플랫폼 노동자들의 노동기본권 보장을 위해 앞장서 왔다고 설파했다.
김재연 후보는 “이번 발언은 단순한 실언이 아니다”라고 꼬집으며 “'주 120시간 노동', '최저임금제 폐지' 등 친기업 행보에 이어 '노조 파괴'와 낙인찍기, 갈라치기를 이용해 득표하려는 반헌법적 발상이다”라고 지적하고 “윤 후보가 선거 운동 기간 내내 박정희, 전두환을 부르짖더니, 노동자들을 착취하고 이에 저항하면 말살하려고 했던 독재의 시대를 부활시키려는 것은 아닌지 개탄스럽다”며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송석배 기자 seokbe@adlin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