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의 확산 영향으로 모든 해외 입국자에 대해 10일간 격리 조치가 강제적용되자 간만의 귀국을 꿈꿨던 유학생과 해외 근무자 등이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서구권을 중심으로 한 '위드 코로나'로 겨울방학 기간 귀국을 계획했던 유학생이나 휴가를 써서 한국에 입국하려 했던 외국기업 직장인들은 갑작스레 적용된 격리 지침에 날벼락을 맞았다는 반응이다.
동생과 함께 미국에서 지내는 임모(22)씨는 6일 "졸업을 앞둔 동생이 현지에서 곧 취업하면 한국에 가기 어려워진다며 겨울방학을 이용해 한국에 갈 계획을 세웠지만 결국 8일자 비행기 표를 취소했다"라고 하소연했다.
그는 "1년이나 기다려서 집에 다녀오려고 했는데 무산되니 동생이나 비슷한 사정의 유학생들이 '언제쯤이나 돌아갈 수 있을까' 허탈해하며 고립감을 많이 느낀다"라고 전했다. 임씨는 '자가격리를 감수하고 한국에 귀국할 수는 없느냐'라는 질문에 "겨울방학이 3주에서 한 달 남짓으로 짧아 그러기가 어렵다"라고 말했다.
10일간 한국에서의 자가격리를 무릅쓴다고 해도, 체류국에 다시 입국하기 위한 방역 조치가 또 다른 걸림돌이라고 한다.
미국 동부에서 유학 중인 강모(24)씨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주 모든 입국자에 대한 7일 자가격리 지침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라며 "미국으로 돌아올 때 또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니 한국에 다녀오기가 부담된다"라고 말했다. 이달 21일 자로 비행기 표를 예약해놨다는 그는 "자가격리 시행 기간이 어떻게 될지 몰라 사실 마음을 비운 상태"라며 "주변에 2년 동안 집에 못 간 친구들도 있는데 다들 힘들어한다"라고 밝혔다.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다가 방학을 맞아 해외에 거주하는 가족을 보러 갔다가 새 격리 지침으로 인해 입국을 포기한 경우도 있다.
가족이 호주에 산다는 이화여대 재학생 김규리(21) 씨는 "백신을 맞으면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전혀 그런 상황이 아니라 휴학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겨울방학 기간이라 호주에 돌아와 일하고 있었는데 자가격리 기간을 고려하면 당초 계약한 근무 기간을 다 채우지 못한다"라며 "그냥 휴학하고 일을 더 하려고 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