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5,000명대를 기록하고 국내에서도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확인되는 등 방역 상황이 악화하자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에 준하는 조치를 준비 중이다.
수도권의 사적 모임 규모 축소, 식당ㆍ카페 미접종자 인원 축소 등과 같은 거리두기 강화 조치는 이르면 3일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유흥시설 등에 대한 집합 금지와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제한 조치까지도 검토 중이다.
2일 중대본 관계자는 "앞선 거리 두기 4단계 수준으로 모든 조치를 열어놓고 검토 중"이라며 "사적 모임 인원 축소는 당연히 들어갈 것으로 보이고 영업시간제한, 집합 금지까지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방역 패스가 적용되고 있으므로 접종자의 경우 거리 두기 체감이 앞선 4단계보다는 약할 것"이라며 "인원수 기준 등 구체적인 방안은 추후 논의를 거쳐야 해서 아직은 유동적"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달 '단계적 일상 회복'을 시작한 이후 급증하는 위중증 환자로 인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의료대응이 한계를 보이자 그간 미뤄왔던 거리 두기 조치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5,266명으로 전날 5,123명에 이어 이틀 연속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서울 2,268명, 경기 1,495명, 인천 355명 등 수도권에서만 총 4,118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는 등 수도권에서의 확산세가 거세다.
위중증 환자도 733명으로 이틀 연속 700명대를 기록했고, 전국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80%에 근접했다. 서울은 90.1%, 경기는 85.5%, 인천은 88.6%로 수도권은 사실상 중환자 병실이 포화상태이다.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경우 국내에서 확진자가 나왔을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3차 감염까지 확인됐다. 전날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관련 감염자 4명이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어 확진자 수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의 지역사회 전파가 이미 시작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최근 몇 주간 일상 회복에 힘을 실었다면 이번엔 방역을 안정시킬 필요성이 커졌다"라며 "아직 단일안은 없지만 일상회복지원위원회의 분과들 견해차가 크더라도 정부가 방향성을 정해서 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각계 의견을 취합해 3일 중대본 회의에서 최종 방안을 논의한다. 분과별로 의견이 상충하고 있지만 3일에 대책을 발표하는 쪽으로 이견을 조율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