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문재인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추진하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 관련해 "꼭 이전해야 하나"라며 사실상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청와대는 이날 문 대통령이 청와대 국민청원의 마지막 답변자로 나서서 청원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며 문 대통령의 발언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반대하는 2건의 국민청원에 대해서는 "(윤 당선인이) 원래 공약했던 광화문 이전이 어렵다면, 그런데도 큰 비용을 들여 광화문이 아닌 다른 곳으로 꼭 이전을 해야 하는 것인지 의문이다"라고 답변했다.
특히 "이전을 한다고 해도 국방부 청사가 가장 적절한 곳인지, 안보가 엄중해지는 시기에 국방부와 합참, 외교부 장관 공관 등을 연쇄 이전시키는 방식으로 추진하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국가의 백년대계를 토론 없이 밀어붙이면서 소통을 위한 것이라고 하니 무척 모순적이라고 느껴진다"라며 집무실 이전의 추진 과정을 지적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차기 정부가 꼭 고집한다면 물러나는 정부로서는 혼란을 더 키울 수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문 대통령은 "청와대가 한때 구중궁궐이라는 말을 들었던 때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계속해서 개방이 확대되고 열린 청와대로 나아가는 역사였다. 성공의 역사를 단절시키지 않고 축적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다시 한번 집무실 이전을 비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6일 JTBC에서 방송된 손석희 전 앵커와의 대담에서도 집무실 이전에 대해 "개인적으로 저는 별로 마땅치 않게 생각된다"라고 언급한 이후에 거듭 반대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