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년 동안 우리나라의 통화신용정책을 지휘한 이주열 총재가 이달 말 임기를 마치고 한국은행을 떠난다. '43년 최장수 한국은행 근무', '정권 교체에도 연임한 첫 총재' 등의 기록을 남긴 그는 선제적이고 과감한 기준금리 조정 등을 통해 경제 상황에 비교적 발 빠르게 대처했고, 적극적 통화스와프 체결 등으로 외환시장 안정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3일 한은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이 총재는 1977년 한은에 입행한 뒤 조사국장, 정책기획국장, 통화정책 담당 부총재보, 부총재 등 주요 보직을 거쳐 2014년 박근혜 정부에서 총재로 임명됐다. 4년 뒤 2018년 문재인 정권에서 연임에 성공했는데, 한은 총재가 연임한 것은 2대 김유택(1951∼1956년), 11대 김성환(1970∼1978년) 총재에 이어 역대 3번째이다. 하지만 한은 총재가 금통위 의장을 맡기 시작한 1998년 이후로는 최초 연임이고, 정권이 바뀐 상태에서 유임된 사례도 이 총재가 처음이다. 또한, 부총재 퇴직 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고문, 연세대 경제대학원 특임교수로 재직한 2년(2012∼2013년)을 빼고는 무려 43년을 한은에 몸담아 '최장수 한은 근무' 타이틀도 갖고 있다. 이처럼 이 총재는 우리나라 최고의 통화정책 전문가로서, 지금까지 금통위 본회의에만 17년간 참석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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