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80주년 생일 기념 '금·은 주화' 발행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광명성절ㆍ2월 16일)을 앞두고 금ㆍ은 기념주화를 발행하고 다양한 행사를 동시다발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15일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일 동지의 탄생 80돌을 맞으며 우리나라에서 기념주화를 발행한다. 이와 관련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이 10일에 발표되었다"라고 전했다.

금화와 은화로 만든 이번 기념주화에는 앞면에 김정일의 모습과 함께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 탄생 80돌'이라는 문구가 새겨졌고, 뒷면엔 백두산 밀영 고향집과 정일봉의 모습이 담겨 있다. 양면의 그림은 80개의 점으로 된 원이 감싸고 있고, 김정일이 태어난 연도를 나타내는 '1942'와 생일 80주년인 올해 '2022'라는 숫자도 새겨졌다.

통신은 "순금으로 된 금화의 규격은 직경 35㎜, 두께 2㎜이며 순은으로 된 은화의 규격은 직경 40㎜, 두께 3㎜"라고 설명했다.

선대의 생일에 기념주화를 만드는 일은 드물지만 지난 2012년 김정일 생일 70주년에도 기념주화를 발행하는 등 올해처럼 정주년(5ㆍ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일 때를 기념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 생일 하루 전인 이날 북한은 크고 작은 기념행사가 진행됐다. 

전날 평양체육관에서는 노동당 찬가와 '애국주의'를 강조하는 노래들을 선보이는 경축 대공연 '빛나라 정일봉'이 열렸고, 지난 12일 시작된 '제1차 광명성절 경축 인민예술축전' 3일 차 공연도 이어졌다. 또한, 만경대학생소년궁전과 평양학생소년궁전 학생들의 종합공연, 여성단체인 사회주의여성동맹(여맹)의 경축 모임 및 무도회, 요리 경연, 농악 무도회, 웅변 모임 등도 진행됐다.

생일 당일에는 평양 김일성 광장 일대에서 군중 행사와 전투기 및 드론 등을 동원한 축하 비행, 화려한 불꽃놀이 등이 펼쳐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