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문제를 놓고 서방과 러시아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미군 8,500명에 대해 유럽 배치 대비 명령을 내렸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필요시 촉박한 통보에도 유럽에 배치될 수 있도록 미군 8,500명에 대비태세를 높이라는 명령이 내려졌다고 말했다.
이는 나토가 필요로 할 경우 해당 미군 병력 대부분이 나토 신속대응군에 참여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명령을 받은 병력에는 전투여단과 병참부대, 의료·방공 지원, 첩보·감시·정찰부대 등이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커비 대변인은 배치 명령이 내려진 것은 아니라면서 미군 병력이 우크라이나에 직접 배치되는 것은 아니라고 부연해 배치될 경우 우크라이나 주변 지역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주변에 집결시킨 병력을 철수시키기만 하면 쉽게 긴장 완화에 나설 수 있다면서도 "러시아가 현재 긴장완화에 나설 의도가 없다는 것이 매우 분명하다"라고 지적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현실화하고 나토 신속대응군이 가동될 경우 미군도 즉각 병력 파견에 나설 수 있도록 대기 명령이 떨어진 셈이라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서방과 러시아의 긴장이 한층 고조되는 양상이다.
나토 역시 이날 동유럽에 주둔하는 나토군에 군함과 전투기를 추가로 보내 억지력과 방어태세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