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의약품 원료 회사와 거래 내역을 조작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는 신풍제약을 압수수색했다. 24일 서울경찰청 금융범죄 수사대는 오전 9시 30분쯤부터 오후 3시까지 약 5시간 30분 동안 서울 강남구 신풍제약 본사 재무팀ㆍ채권팀ㆍ전산실과 경기 안산 공장 등에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경찰은 신풍제약이 2000년대 중반부터 약 10년간 의약품 원료 회사와 허위로 거래를 하고, 원료 단가를 부풀리는 방식 등을 통해 250억 원 규모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특경법상 횡령)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 회사 임원진 2명과 회사 법인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입건하고,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각종 거래 문서 등 자료를 확보하는 대로 분석을 진행해 구체적인 혐의를 입증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올해 초 사건을 인지한 뒤 수사에 착수했다"라고 말했다. 신풍제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를 개발 중인 제약사 중 한 곳으로 코로나19 치료제 테마주로 큰 관심을 받았지만 임상 2상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해 지난 7월 주가가 크게 떨어진 바 있다. 압수수색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 회사 주가는 장중 한때 34,900원까지 떨어졌다가 전 거래일보다 19.36% 내린 36,4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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