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운하의 저학력, 빈곤층, 고령층 발언은 특정 사회계층이 아니라 윤석열의 무지와 철학의 빈곤을 겨냥한 것[최자영의 금요칼럼]

윤석열이 서울대를 나와도 머리에 든 게 없으면 학력이 낮은 것이다윤석열의 한심한 국어 실력과 철학의 빈곤 그리고 무지몽매한 탐욕을 지칭‘윤석열을 지지하는 고령층’이 있을 뿐, 획일적 동색의 고령층 개념은 없다 언론들, "기성세대 머리가 별로 안 좋다"는 윤석열의 기성세대 비하 발언에는 침묵

최자영 | 입력 : 2021/12/03 [06:51]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5년 단임제 대통령 체제에서 임기 말에 정권교체론이 득세할 수 있다. 부동산과 경제정책 등에서 실패한 정부라는 비판도 수긍할 수 있다”, “하지만 철학도 비전도 없이 연일 무지와 무능만을 드러내는 사람이 그 대안이 된다면 역사와 후손들에게 죄를 짓는 것”, “윤석열의 검찰쿠데타가 끝내 성공을 거두는 기막힌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겠다”, “검찰은 그간 무소불위 검찰권력으로 무고한 시민들을 재판도 받게하고 감옥도 보내고 스스로 자살도 하게 했다. 이런 흑역사가 마침내 직전 검찰총장이 사실상 권력을 찬탈하는 국가적 재앙으로 귀결될까 두렵다”, “전두환 군사쿠데타의 아픈 상처와 어두운 기억들이 미처 정리되지도 못했는데, 대선후보 지지율 1위가 윤석열이라는 뉴스는 그래서 무참한 일”이라고 하고, “윤석열은 본인도 무슨 의미인지 모른채 그저 잠꼬대처럼 ‘압도적 정권교체’(압도적 정권교체라는 어휘 자체도 한심한 국어 실력이다)라는 말만 반복한다”, “혐오와 증오를 부추기면 대통령이 될 수도 있다는 무지몽매한 탐욕만이 엿보일 뿐”, “본인 외에도 부인과 장모까지 수십 가지 부끄러운 범죄혐의에 휩싸여있다.

그가 공정과 상식을 내세웠지만 사실은 불공정과 몰상식의 극치라는 사실은 이미 거듭 확인되고 있다”, “윤석열을 지지하는 사람조차 그가 어떤 국정 운영 철학을 가졌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 “실제로 윤석열의 지지자들은 1% 안팎의 기득권 계층을 제외하곤 대부분 저학력 빈곤층 그리고 고령층이다”, 그래서 “수구 언론의 거짓과 선동이 강력하게 효과를 발휘한다” 등으로 썼다.(동아일보, 2021.11.30; 조선일보, 20212.11.29.)

이 가운데 윤석열 지지자들이 “대부분 저학력 빈곤층, 고령층”이라고 쓴 것에 대해 논란이 일자 해당 글을 삭제하고 사과의 글을 올렸다고 한다. 이를 두고 국힘당은 “윤 후보 지지자들에 대한 비하, 그리고 국민들에 대한 모욕이 아닐 수 없다”, 정의당도 “해당 발언은 저학력과 빈곤계층, 노인층을 향한 혐오 종합 선물세트”(동아일보, 2021.11.30.), "시민들에게 가한 무차별적 모욕", "황 부단장의 발언에는 학력이 낮고 가난하고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제대로 된 판단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윤 후보를 지지한다는 인식이 깔려있다", "황 부단장은 선대위직을 즉각 내려놓고 자성의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 등의 논평을 냈단다.(오마이뉴스, 2021.11.29.)

더불어민주당 대표 송영길도 “국민들을 비판하고 훈계하려는 자세는 매우 오만하고 위험한 태도”라고 비판했다는데, 이것을 두고 한겨레는 사설에서 “윤석열 지지자들 ‘대부분 저학력 빈곤층, 고령층’이라는 표현으로 파문이 일자 서둘러 진화에 나선 것”이라고 토를 달았다. “황운하의 ‘유권자 비하’, 이러고도 표 달라고 할 수 있나”란 표제를 단 같은 사설에서 “학력이 짧거나 가난한 사람, 노인은 정치적 판단을 제대로 할 수 없고 그렇다 보니 윤 후보를 ‘묻지마 지지’ 한다는 얘기인데, 천박한 인식이 깔려 있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발언”이라고 한겨레는 논평했다.

그런데 황운하가 “윤석열 지지자들이 대부분 저학력 빈곤층, 고령층”이라고 쓴 것은 반드시 학교 못 다니고 돈이 없는 사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런 사실은 전체 문맥에서 드러난다. “철학도 비전도 없이 연일 무지와 무능만을 드러내는 사람”, “윤석열은 본인도 무슨 의미인지 모른 채 그저 잠꼬대처럼 ‘압도적 정권교체’(압도적 정권교체라는 어휘 자체도 한심한 국어 실력이다)라는 말만 반복한다”, “혐오와 증오를 부추기면 대통령이 될 수도 있다는 무지몽매한 탐욕만이 엿보일 뿐”, “공정과 상식을 내세웠지만 사실은 불공정과 몰상식의 극치”, “윤석열을 지지하는 사람조차 그가 어떤 국정 운영 철학을 가졌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고 한 것이 그러하다.

황운하가 보기에 윤석열은 무지, 무능, 자기가 한 말도 무슨 뜻인지 깨닫지 못하는 이, ‘압도적 정권교체’라는 어휘 자체도 한심한 국어 실력, 무지몽매한 탐욕, 불공정과 몰상식 극치의 상징이다. 그런 윤석열은 서울대학을 나왔다. 황운하가 말하는 무지, 무능은 객관적 교육기관을 두고 한 말이 아니라, 그와 무관하게 머리에 든 것이 없다는 뜻이다. 그래서 황운하 눈에는 서울대학교를 나와도 윤석열은 저학력으로 보인다. 황운하가 말한 저학력’의 의미는 교육기관과 무관하게 실제로 배운 것이 없다는 말이다.

‘빈곤층’의 개념도 그 같은 맥락에 있다. 황운하가 보기에 “윤석열은 본인도 무슨 의미인지 모르고 있고” 또 “윤석열을 지지하는 사람조차 그가 어떤 국정 운영 철학을 가졌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고 한 것이 그러하다. 더구나 이 ‘빈곤층’은 ‘저학력’과 마찬가지로 ‘1% 안팎의 기득권의’ 개념과 대비되고 있다. 이 같은 저학력, 빈곤층의 개념은 교육경력을 쌓은 고학력, 돈을 가진 부유층과 대비되는 개념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빈곤층은 반드시 돈을 가지고만 정의할 것이 아니다. 돈이 있어도 마음이 편협한 이는 가난한 것이고, 가진 것이 없어도 마음이 풍요로운 이는 부자이기 때문이다.

황운하가 대립항으로 놓은 ‘1% 안팎의 기득권 계층’과 ‘저학력, 빈곤층’은 모두 윤석열 지지자라는 공통점을 갖지만, 서로 차이점이 있다. 전자는 기득권을 옹호하기 위해서 윤석열을 지지하는 이들이고, 후자는 알지도 못하고 “수구 언론의 거짓과 선동”에 넘어간 이들이라고 한다. 다시 말하면, 황운하가 말하는 ‘저학력, 빈곤층’은 일반 사회계층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윤석열 지지자로서 ‘1% 안팎의 기득권 계층’에는 들어가지도 못하면서 “수구 언론의 거짓과 선동”에 넘어가서 자신의 참된 이익을 찾지 못하고 기득권 계층에 배반당하는 이를 말한다. 그러고 보면, 황운하는 저학력, 빈곤층 일반을 비하하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였다. 그는 일부 제도적 교육기관 경력과 무관하게 아는 것이 없고(저학력), 철학이 빈곤한(빈곤층) 윤석열 지지자들이 ‘1% 안팎의 기득권 계층’의 탐욕과 흉게 앞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이용당하는 것을 경계하려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고령층이라는 것도 모든 고령층을 싸잡아 비하하는 말이 아니었고, 윤석열 지지자를 지칭한 것이었다. 여론 조사를 보면, 상대적으로 다른 대선후보보다 윤석열 지지자들 가운데 60대 70대가 많은 것이 사실이라고 한다. 더구나 고령층이라는 단일의 개념은 현실로 실재하는 것이 아니다. 어느 연령대부터를 고령층으로 넣어주나 하는 것부터가 문제가 된다. 모든 명사가 편의상 쓰이기는 하지만, 그것은 획일적 속성을 갖는 단일체가 될 수 없으므로 특정해주어야 한다. ‘여성’ ‘남성’ 등의 개념도 한 가지 획일적 이해관계로 묶을 수가 없으므로, 어떤 계층, 어떤 속성의 여성, 남성인지를 특정해야 비로소 현실에 더 가까운 것으로 구체화된다. 이 경우 황운하가 말하는 고령층은 ‘윤석열을 지지하는 고령층’이고, 더구나 그들이 이용당할까 봐 염려하고 경고를 보내고자 하는 마음이었을 뿐, 고령층 일반을 비하하는 표현이 아닌 것이다.

이렇듯, 더불어민주당 대표 송영길이 말하는바, “국민을 비판하고 훈계하려는 자세는 매우 오만하고 위험한 태도”라거나, 한겨레 사설이 말하는바, “천박한 인식이 깔려 있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발언”이라는 논평은 황운하의 의도를 거꾸로 전도한 것이다. “윤 후보 지지자들에 대한 비하, 국민에 대한 모욕이 아닐 수 없다”고 한 국힘당의 말이나, “저학력과 빈곤계층, 노인층을 향한 혐오 종합 선물세트”(동아일보, 2021.11.30.), "시민들에게 가한 무차별적 모욕"이라고 한 정의당의 논평도 틀렸다. 황운하는 윤석열 ‘지지자’나 국민을 모독한 것이 아니라 이른바 고학력(제도적), 부유층(금전)인 윤석열 자신을 무식하고 빈곤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지자’나 국민에 대해서 황운하는 속지 말도록 염려하고 경고하고 있을 뿐이다.

단편적 언어는 모든 것을 다 담을 수가 없다. 그래서 말에는 전후 맥락이 있고, 그 말을 한 사람도 살아오고 살아갈 전후 이력이 있다. 모든 것이 맥락 속에서 의미가 파악되어야 하겠다. 그렇지 않으면, 본말을 전도하게 되고, 엉뚱한 결론으로 귀결되곤 한다.

요즘 회자되는 언론 풍자의 우스개가 그냥 지나칠 일이 아닌 것 같다. 한국 언론은 행태는 다음과 같이 사실을 왜곡하여 제목 장사를 한다고 한다.  “죄 없는 자가, 저 여인에게 돌을 던지라”는 예수의 말씀이 편파언론에서는 “잔인한 예수, 연약한 여인에게 돌 던지라고 사주”가 된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란 석가의 말이 적폐언론에서는 “오만과 독선의 극치, 국민이 끝장내야”가 되며, “악법도 법이다”로 알려진 소크라테스의 말(사실 소크라테스는 그 같은 뜻으로 말한 적이 없다)이 “악법 옹호 파장”으로 알려지고, “주사위는 던져졌다”는 케사르의 말이 “시저, 평소 주사위 도박광으로 밝혀져”라고 왜곡된다.

 “내 죽음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고 한 이순신의 말이 “이순신, 부하에게 거짓말하도록 지시, 도덕성 논란 일파만파”, “나의 소원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통일입니다”란 김구의 말이 “김구, 통일에 눈멀어 민생과 경제 내팽개쳐”라고 왜곡된다.

 “너 자신을 알라”는 소크라테스의 말은 “소크라테스, 국민을 바보 취급하며 반말 파문”, “내일 지구가 멸망해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스피노자의 말이 “스피노자, 지구멸망 악담, 전 세계가 경악 분노”,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는 최영의 말이 적폐언론에서는 “돌을 황금으로 속여 팔아 거액 챙긴 의혹” 등으로 전도 될 것이라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황운하가 "윤석열의 철학도 비전도 없이 연일 무지와 무능만을 드러내는 사람이 그 대안이 된다면 역사와 후손들에게 죄를 짓는 것"이라며 윤석열 지지자의 상당수가 "저학력 빈곤층, 고령층"이라고 쓴 표현을 침소봉대하여 왜곡하고 있다.

반면 10월 28일  윤석열 후보가 청년위원회 출범식 연설 모두에서 "저는 지난 경선 때부터 많은 정치 세력들이 해 오던 그런 건 안 하겠다고 했습니다"며 "우리 청년들이 얼마나 똑똑한데 머리도 별로 안 좋은 기성세대가 청년 표심 잡겠다고 한다고 그게 오는 것도 아니고"라고 발언했다. (열린뉴스  2021.11.28.)  그러나  기성세대 전체를 비하하는 윤석열 후보의 발언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언론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즉 대선정국에서 한국의 언론지형은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심판을 보아야 할 언론이 선수로 뛰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 

▲ 최자영 열린뉴스 칼럼리스트 (한국외국어대학교 겸임교수/그리스 이와니나대 역사고고학박사/의학박사/전 한국서양문화역사학회 학회장)
▲ 최자영 열린뉴스 칼럼리스트 (한국외국어대학교 겸임교수/그리스 이와니나대 역사고고학박사/의학박사/전 한국서양문화역사학회 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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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yungbin 2021/12/05 [18:25] 수정 | 삭제
  • 강수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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