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6ㆍ미국)가 9개월 만에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우즈는 지난 2월 자동차 전복사고 후 처음으로 현지 매체와 인터뷰를 갖고 현재 자신의 몸 상태와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우즈와 30분간 인터뷰한 영상을 공개하며 우즈가 사고 후 보낸 고통스러웠던 시간, 앞으로의 복귀 계획 등을 털어놓았다고 전했다.
희소식은 우즈가 필드 복귀에 대한 강한 신념과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것, 아쉬운 건 이제 한 시즌을 모두 소화하는 우즈를 더 이상은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우즈는 "에베레스트산을 오를 정도의 몸은 안되지만 필드는 복귀할 수 있다"라며 "다만 다시 등반하기 어려운 것만큼 (투어) 정상에 오르는 것은 현실적으로 기대하기 어렵다.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하지 않고도 훌륭한 삶을 살 수 있다"라고 말했다.
우즈는 풀타임 대신 1년에 몇 개 대회를 선택해서 출전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사고 직후 다리를 잘라낼 뻔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당시 사고로 오른쪽 다리뼈가 산산조각이 났던 그는 "(다리 절단 가능성이) 반반이었다. 한 쪽 다리로 병원에서 나올 뻔했다"라면서 "내 손이 남아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병원 침대에 누워 여자친구(에리카 허먼)와 매니저(롭 맥나마라)에게 아무거나 던져보라고 하기도 했다"라며 절망스러웠던 순간을 떠올렸다.
우즈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다리 근육과 신경을 더 발달시켜야 한다"라면서도 "지금도 체육관에 들어서면 엔도르핀이 솟는다. 내가 수많은 우승을 거둘 수 있었던 힘이었다. 적극적이지만 도를 넘지 않는 속도로, 인내심을 갖고 앞으로 나아가려 한다"라고 말했다.
우즈는 오는 2일 바하마 올버니 골프 클럽에서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이벤트 대회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 참석할 예정이다. 사고 후 첫 공식 석상 등장이다. 우즈 재단이 주최하는 대회로, 우즈는 매년 이 대회에 출전해왔다. 일각에선 우즈가 프로암에 나설지도 모른다는 기대도 했지만, 이날 인터뷰로 우즈의 필드 복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