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아빠찬스’ 논란 일파만파..내로남불의 ‘공정과 상식’정 후보자가 근무하던 경북대병원에서 아들 진단서 발급..’2015년 재검에서 척추협착증을 이유로 4급 사회복무요원으로 판정이 달라진 특혜 의혹이 제기’"척추질환으로 공익 판정을 받았는데 5년간 든 병원비가 15만원 이라는 것이 말이 되느냐”"윤석열 당선인의 공정과 상식을 믿고 한 표를 줬는데 윤석열 당선인이 말한 공정이 이런 거라면 정말 실망이다"경북대 홈피, "조국 때는 총학생회가 성명도 냈는데 정호영 때는 중립을 외치는 건 보수인사에 대한 내로남불"정호영(전 경북대병원장)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논란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자녀 2명의 의과대학 편입학 특혜 의혹과 아들 병역을 둘러싼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40년 지기'로 알려진 정호영 후보자의 논란에 대해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정호영 후보자의 아들과 딸이 각각 경북대 의과대학에 편입하던 당시 정호영 후보자는 경북대병원 진료처장(부원장), 아들이 입학할 때 정호영 후보자는 경북대병원장이었다. 정호영 후보자의 딸은 2016년 12월 '2017년 경북대 의과대 학사 편입 전형'에 합격했다.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를 졸업한 후 의대에 학사편입한 것이다. 경북대 의대에서 시행된 학부 편입 제도는 의학전문대학원 폐지로 2017년부터2020년까지 4년간 한시적으로 시행됐다. 아들은 '2018년 경북대 의과대 학사 편입 전형' 중 대구·경북 지역 소재 고등학교 또는 대학 출신을 대상으로 한 특별전형으로 편입했다. 특히 아들이 합격한 편입 전형은 정호영 후보자가 2017년8월 경북대병원장으로 취임한 후에 처음으로 신설됐다. 이후 4년 만에 사라진 제도다. 두 자녀가 편입을 위해 작성한 서류에서도 '아빠 찬스'가 엿보인다. 경북대에서 제출받은 정호영 후보자 자녀의 의대 편입 전형 심사 기록을 보면 2017년 경북대 의대에 편입한 딸의 '사회활동 내역'에 지원 직전 해인 "2016년 1월 11~15일, 7월 25~29일 경북대학교병원에서 환자 이송 업무 등 봉사활동을 했다"고 썼다. 2018년에 편입한 아들은 2015년 1월 19~23일, 2016년 1월 11~15일과 7월 25~29일 경북대 병원에서 환자 이송 지원과 물품 정리 등 자원봉사 활동을 했다고 기입했다. 딸과 아들이 경북대 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한 시기가 동일한데, 당시 정 후보자는 경북대병원 진료처장(부원장)을 맡고 있었다. 이들의 봉사 기록은 의대 편입을 위한 서류 평가에도 반영됐다. 2017~2018년 경북대 의대는 편입 요강에 '봉사자 혹은 리더로서 활동과 경력'을 서류면접 중 전공소양 평가 기준에 포함했다. 또한 정 후보자 아들은 2010년 첫 신체검사에서 2급 현역 판정을 받았지만, 정 후보자가 근무하던 경북대병원에서 진단서를 발급받아 2015년 재검에서 척추협착증을 이유로 4급 사회복무요원으로 판정이 달라진 것을 두고 특혜 의혹이 제기됐고, 척추질환이 있는데 최근 5년간 병원비가 15만원에 불과한 것도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자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빌딩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자녀들 편입 관련 의혹에 대해 “단 한 건도 불법이거나 도덕적으로 부당한 행위를 한 적이 없다”고 강조하며,‘ 특혜 논란에 박탈감을 느끼는 2030 청년도 있다’는 질의에는 “2030 청년들에게는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박탈감을 느꼈다면 그에 대해 뭐라고 참 드릴 말씀이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와 관련한 2030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서울에 거주하는 이모(33)씨는 "조국 전 장관을 수사하고 공정과 상식을 말하던 윤석열 당선인이 조국 전 장관과 똑같은 사람을 장관 후보자로 세웠다는 게 너무 황당하다"고 말했다. 경기도에 거주 중인 양모(29)씨는 "윤석열 당선인의 공정과 상식을 믿고 한 표를 줬는데 윤석열 당선인이 말한 공정이 이런 거라면 정말 실망이다"고 밝혔다. 한편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인동 대통령직인수위앞에서 청년진보당 주최 '윤석열식 내로남불 규탄,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 지명 철회 촉구 기자회견'이 열렸다. 참석자들은 정 후보자 두 자녀의 '아빠찬스', 즉 이들의 경북대 의대 특혜 편입 의혹과 병역 특혜 의혹 등을 지적하며, 과거 윤석열 당선인과 국민의힘이 조국 전 장관 자녀비리 의혹에 맹공을 퍼부었지만, 정 후보의 논란에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규탄했다. 정 후보자 아들의 병역 문제를 두고도 경북대 홈페이지 에타 게시판도 시끄럽다. 경북대 에타 이용자들은 "같은 편이라고 감싸지 마라"면서 "척추질환으로 공익 판정을 받았는데 5년간 든 병원비가 15만 원인 것이 말이 되느냐. 줄기차게 비판하던 '진보'와는 다르다는 것을 이럴 때일수록 보여줘라"고 반응했다. 경북대 의대 편입(의편) 출신이라고 자신을 밝힌 한 이용자는 "의편 출신인데 좀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경북대 의대 편입이 학벌을 많이 보기로 악명이 높았다"며 정 후보자 아들 비리 의혹에서 '경북대 공대 출신이라는 학벌이 의편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는 후보자 측 주장은 "상황을 모르고 하는 말"이라고 반박했다. 오히려 정 후보자 아들이 편입한 당시에도 학생들 사이에서 찜찜한 구석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의대 편입생 대부분이 설카포(서울대, 카이스트, 포항공대)고 연고(연세대, 고려대)도 거의 없는데 경북대 일반과가 들어온 것에 대해 당시 학교에서도 이상하게 생각하고 말이 많았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의대생은 "이번 기회로 의대 교수들이 자식들을 끌어주는 일은 없앴으면 좋겠다"며, "특권층의 로얄 문제는 반드시 쳑결되어야 한다"고도 했다. 경북대 총학생회를 향한 요구사항도 눈에 띄었다. 한 이용자는 3년 전 경북대 총학생회가 조국 전 장관 후보자 본인과 아내, 딸 조민 관련 의혹을 철저히 조사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던것 처럼 "정호영 아들, 딸 의혹에 대한 수사 촉구 성명도 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당시'우리의 교육을 외치다'라는 제목의 성명서에는 "현재 장관 후보자에 대해 제기되는 의혹을 조사하여 낱낱이 밝혀라"라는 주장이 있었다. 또 다른 한 이용자는 "조국 때는 총학생회가 성명도 냈는데 정호영 때는 중립을 외치는 건 보수인사에 대한 내로남불"이라며 비판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은 페이스북에 "윤석열 당선인의 절친 정호영 복지부 장관 후보 딸·아들의 생활기록부, 인턴(체험활동) 증명서에 대하여 검찰, 언론, 경북대는 철두철미한 수사·조사·취재를 할것인가"라고 적었다. 자신의 딸인 조민씨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및 고려대 입학 취소 처분을 받은 것과 같이 정 후보자의 자녀들에 대한 검증도 동일한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청년대표 김용태 최고위원은 "품격과 도덕성이 필수인 고위공직자 후보자에게 이해충돌 논란이 벌어지는 것 자체만으로 공정을바랐던 국민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줄 수 있고, 기억하고 싶지 않은 조국 사태를 떠올리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공정과 상식을 바라는 국민의 염원을 담아 문재인 정권에 맞서 싸웠고, 정권 교체를 이뤄냈다”며 “이 시점에서 우리는 누군가가 어느 편에 서 있느냐에 따라 잣대를 달리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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