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한국시간) 최고의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선수로 꼽히는 러시아의 카밀라 발리예바(16)가 도핑 의혹에 휩싸였다.
만약 발리예바의 도핑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올 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발리예바는 출전하는 대회마다 세계기록을 경신하며 세계 최고의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선수로 자리 잡았다. 그는 남자 선수들도 하기 어려운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자유자재로 수행하고, 비점프 과제도 최고 난도로 완벽하게 처리한다.
발리예바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의 강력한 우승 후보이며, 최근 열린 팀 이벤트(단체전)에서 러시아 올림픽위원회의 우승을 이끌었다.
발리예바는 당초 8일 오전 10시 시상식에서 단체전에 함께 출전한 러시아 올림픽위원회(ROC) 동료들과 금메달을 받을 예정이었으나 알려지지 않은 문제로 시상식이 연기됐다.
이에 마크 애덤스 IOC 대변인은 "국제빙상연맹(ISU)과 법적으로 논의 중인 돌발 사안"이라며 자세한 설명을 아꼈다.
영국 온라인 매체 인사이드더게임즈는 이에 관해 "발리예바는 도핑금지 규정 위반 당시 만 16세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세계반도핑규약에 따라 (정보공개에 관한) 보호 대상자가 된다. 이에 도핑 위반에 관한 공개를 미루고 있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아울러 "도핑 양성 반응을 보인 약물이 경기력 향상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지도 밝혀지지 않았다"라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국가 차원의 조직적인 도핑 스캔들로 인해 러시아라는 국가명 대신 러시아 올림픽위원회라는 이름으로 올림픽 무대에 서고 있다.
발리예바의 도핑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러시아 올림픽위원회는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금메달을 박탈당한다.
대신 2위 미국이 금메달을 획득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