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적으로 매년 3월에 시행하던 한미연합훈련이 한국의 대통령선거 일정 등의 이유로 4월로 연기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한미 당국은 올해 상반기 연합훈련을 오는 3월이 아닌 4월 중 실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미 양국은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연합 방위태세 점검을 위한 대규모 정기 합동훈련을 매년 3월과 8월에 두 차례 실시해왔지만, 올해 3월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 더해 한국 대선(3월 9일) 일정이 겹쳐 연합훈련을 그다음 달로 미루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한미는 작년에는 3월 8∼18일과 8월 16∼26일 두 차례 연합지휘소훈련을 했다. 당시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고려해 훈련 규모를 줄이면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조건 중 하나인 미래연합사령부 완전운용능력(FOC) 검증은 진행하지 못했다.
한미연합훈련 연기 검토는 주한미군 장병들 사이에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는 상황도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미군사령부에 따르면 지난 4∼10일 주한미군 장병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599명이 늘어 팬데믹 사태 이후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직전주 확진 기록(682명)을 경신했다.
주한미군 관련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4,626명으로, 전체병력(28,000여명)을 기준으로 16.5%가량의 높은 확진율을 보이고 있다. 이는 한국군 전체 누적 확진자(3,500여명)보다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