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 최초의 흑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이자 '오프화이트'의 창업주인 버질 아블로가 암 투병 끝에 4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28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의 모기업 LVMH 그룹은 아블로가 지난 수년간 암 투병을 해왔다며 사망 소식을 전했다.
그는 2019년 희귀병인 심장혈관육종에 걸렸고 여러 가지 치료를 받아왔지만 이날 미국 시카고에서 숨을 거뒀다.
아블로는 재봉사였던 어머니에게 영향을 받았을 뿐 공식적으로는 디자인 공부를 한 적이 없다. 그는 미국 위스콘신 대학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하고 일리노이공과대학에서 건축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래퍼 카니예 웨스트를 만나 그의 앨범 커버와 무대를 디자인했고 이후 디자이너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2009년 패션 브랜드 '펜디'에서 인턴으로 디자이너 생활을 시작했으며 그의 첫 브랜드는 '파이렉스 비전'이었다. 그가 2013년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오프화이트'를 만들면서 본격적으로 디자이너의 삶을 시작했다.
아블로는 지난 2018년 3월 '루이비통' 남성복 총괄 디자이너로 선임됐다. 그의 디자인은 명품 브랜드와 스트리트 웨어의 결합으로 많은 젊은 남성 고객이 유입되는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힙합, 스케이트보드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친 그는 자신의 패션쇼를 통해 인종 정체성에 관한 주제나 포용성과 젠더 유동성(gender-fluidity)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버질 아블로가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자 할리우드 스타들과 패션계 유명 인사들은 SNS를 통해 추모글을 남기며 그를 애도했다.